2026.02.07 12:03

메시지보다 메신저

조회 수 9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글쓴이 김신일 목사
게시일 2026-02-08
말이 메시지라면, 그 말을 전하는 사람은 메신저입니다. 이번 주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를 하면서 발람 이야기를 새롭게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는 발락의 청을 따라 한 예언의 내용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박수를 쳐주고 칭찬해 줘야 할 정도로 이스라엘을 축복하였습니다. 이것만 보면 발람은 이방인이었지만 꽤 괜찮은 선지자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발람을 불의의 삯을 사랑하여 어그러진 길로 간 사람의 전형으로 평가하며 발람의 교훈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발람의 메시지가 문제가 없었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바로 발람이라는 메신저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먼저 발람은 발락이 1차 귀인들과 예물을 보냈을 때 그들에게 유숙하라고 하고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가지 말라고 응답하셨고, 발람은 일단 순종하였습니다. 그러나 발락이 두 번째 더 높은 귀인들과 예물을 보냈을 때 그는 그들에게도 유숙하라고 하고 하나님께 또다시 물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가라고 하셨지만 하나님의 적극적 허락이라기보다 인간 욕망을 허용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나귀가 말을 안 들으니 세 번을 때렸습니다. 얼마나 발락에게 가고 싶었으면 그랬겠습니까? 결국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고 3번 예언하면서 축복하였지만, 성경은 발람의 꾀로 이스라엘이 바알 브올 사건에 빠졌다고 기록합니다(민31:16).

오늘날 좋은 메시지는 많지만 좋은 메신저는 극히 드뭅니다. 설교가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닮은 사람이 오래 남고 울림이 큰 것입니다. 좋은 설교보다 예수님 닮은 사람을 남기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교회는 메시지를 남기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