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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신일 목사
게시일 2025-12-21
오늘날 세상 사람들은 "Don’t touch me(나를 간섭하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타인의 개입을 거부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우리 삶에 개입하시는 것조차 불편해하며, 내 마음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사랑에는 반드시 돌봄과 훈계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그릇된 길을 갈 때 바벨론 포로라는 아픈 징계를 허락하신 것은 그들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참된 자녀로 사랑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고난이라는 징계 속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고, 우리의 영적 현주소를 깨닫게 됩니다.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전이 좋았는데” 하며 과거의 출애굽 기적만을 추억하곤 했습니다. 캄캄한 터널 같은 현실 앞에서, 찬란했던 과거와 비참한 현재를 비교하며 절망에 빠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조국과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며 비슷한 탄식을 내뱉을 때가 많습니다. 사방이 막혀 길이 보이지 않고, 성장은 멈추었으며,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모습을 볼 때면 “과연 다시 봄이 올까?” 하는 깊은 회의감에 젖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놀라운 소망을 선포하십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8-19).” 하나님은 과거의 방식에 매여 계신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모래뿐인 광야에 탄탄대로를 내시고 메마른 사막에 생명의 강을 내시는 분입니다.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을 귀환시키셨듯, 우리 민족에게 광복을 주셨듯,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새 일’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대림절은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새 일을 행하실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비록 우리 앞의 현실이 사막과 같을지라도, 하늘 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과거를 추억하며 한숨 짓는 것을 멈추고, 믿음의 눈을 들어 오시는 주님을 바라봅시다. 반드시 이 땅의 무너진 곳을 회복시키시고, 우리 인생의 광야에 길을 내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도로 준비하는 대림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