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10:11

회귀가 아니라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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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신일 목사
게시일 2025-11-09
제가 신학교에 다닐 때 가장 많은 들은 표어 중 하나가 ‘Ad Fontes’(근원으로 돌아가자)였습니다. 중세 시대 부패하고 타락한 로마교회로부터 개혁을 이룬 마틴 루터, 존 칼빈, 츠빙글리 등과 같은 개혁가들이 초석을 놓은 개혁교회는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시작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습니다. 변질된 교회의 모습을 고쳐서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었습니다. 당시 로마교회는 성경 위에 교황권과 교회의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부패와 타락을 고치기에는 회복 불능 상태였고 이것이 루터로 하여금 종교개혁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신학 수업을 받으며 어떻게 하면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고 성경적 교회를 세워갈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제가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근원과 본질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의 정신은 결코 초대교회로의 ‘회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2,00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문명도, 문화도, 세대도, 삶의 양식도 다 달라졌고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면 오늘날 교회가 다시 초대교회의 영향력을 가지고 부흥하게 될까요? 교회는 언제나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비해야 하고,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교회와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대 정신을 외면하지 않고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상황에 맞게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계속 해야 합니다. 결국 시간도 종말을 향해 흘러가듯이, 교회도 회귀가 아니라 전진해야 합니다. ‘옛날이 좋았는데’ 하며 과거에 매몰되어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조금씩, 더디더라도 전진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과거에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잊지 않으면서도 오늘 새로운 믿음의 모험과 도전을 해나갑시다. 한 주간도 말씀과 기도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는 진보가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