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 09:40

한 번을 못 참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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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신일 목사
게시일 2024-12-25
제가 울릉도에 있을 때 많은 목사님들 중에 특별히 가깝게 지낸 목사님이 계십니다. 함께 성경공부도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밥도 같이 많이 먹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제게는 형님 같고 삼촌 같은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연소해서 그런지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때로는 가슴을 찌르는 직언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목사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울릉도에서 나오기 한 주 전에 어느 식당에서 송별회를 하면서 목사님과 대화 중에 새로운 사역지에서의 목회 계획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제게 뼈 있는 조언을 하게 되었고, 저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잘 참았을 텐데 마지막까지 그런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순간 감정 조절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화를 내면서 되받아쳐 버렸습니다. 목사님이 한마디 하셨는데 제가 세 마디를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 목사님과의 관계는 깨어져 버렸습니다.

목사님과 화해하고 관계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릉도에 잠시 다녀오려고 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며칠 전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가 순간 감정 조절을 못해서 본의 아니게 화를 내고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목사님이 받으신 충격과 상처가 컸는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만남보다는 전화로 매듭짓자고 하셨습니다. 그 한 번을 참지 못해서 사랑하는 목사님을 잃었다는 생각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 전에 인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리 신앙으로 풀려고 해도 한 번 감정이 다치고 상하면 회복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상대방의 감정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인간관계입니다. 아홉 번을 참고 한 번을 참지 못하면 그 한 번으로 인해 뒤틀리고 깨어지는 것이 인간관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예수님을 생각합시다.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히12:3하) 예수님은 죄인들이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거역할 줄을 아시면서도 죄인들을 사랑하고 구원하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은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입니다. 오늘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죄인들을 오래 참고 용서하신 예수님의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주님의 마음을 품고 모두 복된 성탄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