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0 15:29

예수께 붙잡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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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신일 목사
게시일 2026-06-21
평생을 살고 나서 주님 앞에 섰을 때 과연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까요? 주님을 사랑하여 드린 눈물의 예배와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이 남을 것입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섬기셨던 교회의 30년도 더 된 오래된 교적부를 정리하며, 이미 고인이 되신 성도님들의 고운 얼굴을 보며 깊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참된 경건은 흐르는 세월 속에서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며, 그 사랑의 경주는 오직 주님께 온전히 사로잡힌 자들만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믿음의 세계는 내가 주도하는 ‘능동’이 아니라, 주님의 손에 이끌려가는 ‘수동’의 역사입니다. 예수를 믿기 전 바울은 자신의 철저한 계획과 율법의 의를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달렸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메섹 언덕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난 순간, 그의 인생은 주님께 완전히 ‘체포’당했습니다. 내 힘으로 인생을 이끌어가던 고달픈 질주를 멈추고, 오직 그리스도 예수께 붙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는 수동적인 인생이 된 것입니다. 우리의 유한한 이성과 불완전한 계획을 내려놓고 주님께 붙잡힐 때, 비로소 우리의 삶에는 후회 없는 거룩한 이끌림이 시작됩니다.

주님께 붙잡힌 인생은 결코 뒤를 돌아보며 주저하지 않습니다. 100미터 단거리 주자가 앞만 보고 전력질주 하듯이, 우리를 옭아매는 과거의 상처와 실수뿐만 아니라 과거의 영광과 성공의 향수마저도 과감히 뒤로하고 잊어버려야 합니다. 오직 주님이 우리 영혼에 비추어주시는 선명한 비전의 좌표, 즉 푯대만을 바라보고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를 성도로 부르시고 사명으로 부르신 주님의 음성에 온전히 순종하여 달릴 때, 하나님은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부어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나를 붙잡고 계신 주님의 선한 손을 신뢰하며, 앞을 향해 힘차게 전력질주하는 복된 믿음의 경주자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