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에 소망이 있습니다
담임목사 김신일
"주여, 스코틀랜드를 내게 주시옵소서!
그렇지 않으면 내게 죽음을 주시옵소서!"
16세기, 영적 어둠과 외세의 압제라는 이중고 속에 신음하던 스코틀랜드의 운명을 바꾼 것은 거창한 전략이나 군사력이 아닌 한 사람의 처절한 ‘무릎’이었습니다. 존 낙스(John Knox)의 기도는 하늘 보좌를 움직였습니다. 오죽하면 그를 핍박했던 메리 여왕이 "나는 백만 대군보다 존 낙스의 기도가 더 무섭다"고 고백하며 떨었을까요. 결국 그 한 사람의 생명을 건 기도는 견고했던 불신앙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스코틀랜드에 찬란한 복음의 자유를 가져왔습니다. 역사는 증명합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할 가장 강력한 힘은 오직 기도하는 한 사람으로부터 나옵니다.
지금이 어찌 은을 받을 때냐!
열왕기하 5장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탐욕과 맞바꾼 게하시의 불행한 선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병을 고침받은 나아만 장군을 쫓아가 거짓으로 은과 옷을 취했던 그에게 엘리사 선지자는 준엄하게 꾸짖습니다.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이 서슬 퍼런 책망은 오늘날 안락함과 소유에 마음을 빼앗긴 우리를 향한 경종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풍요를 누리고 쌓아두는 데 급급하기에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영적 현실이 너무나 긴박하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터 우리는 고난주간을 보내게 됩니다. 고난주간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절기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 고난에 동참할 수 있을까요?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셨던 예수님처럼, 우리 또한 새벽을 깨워 기도하고 저녁마다 무릎을 꿇음으로써 그 길에 동참합니다. 자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눈이 멀었던 게하시의 길이 아니라, 민족의 생명을 품고 울부짖었던 존 낙스의 길,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드린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의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은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참으로 기도하는 교회에 소망이 있습니다.
두산중앙교회
Doosan Central Church